시작...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운동을 시작하겠어!”
“외롭다고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을 때, 연애를 시작하겠어!”
“보는 것과 쓰는 건 다르니 공부 먼저 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겠어!”
익숙하지 않은가? 똑같진 않더라도 유사한 말들을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타인의 입에서 보단 자신의 마음속에서 더 많이 들려온다.
운동은 진행 중인 일이 끝나갈 때쯤 새로운 일이 생겨 밀리고, 연애는 혼자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공부는 배울 것이 너무 많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린 항상 삶을 진행 중이다. 살아있는 동안 가족, 건강, 명예, 돈, 친구, 이성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계속해서 일어난다. 모든 것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쉼 없이 진행되고, 최대한 정리하려 노력할 뿐 완벽히 정리되진 않는다. 그렇기에 시작은 어떤 일을 정리하고 난 후 혹은 끝낸 다음에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깔끔히 정리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할까? 있더라도 극히 드물 것이다. 필자는 모든 시작은 칭찬받아 마땅하단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법적인 일의 시작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 책은 9가지 작품이자 9가지의 시작이다.
누군가는 과거의 아픔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작했고, 누군가는 미래의 희망에 들떠서 시작했다.
누군가의 시작은 처음이 아니며, 누군가의 시작은 모든 것이 낯설다.
누군가는 다르다는 것을 응원받고, 누군가는 같다는 것에서 공감받는다.
모든 시작이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시작이라고 부른다.
우린 모두가 시작했고 서로 다른 시작을 응원했기에 9명의 생각과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는 당신의 시작을 언제나 응원하겠다.
당신도 우리의 시작을 응원해 주길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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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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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년까지 17,362일 남았습니다. _ 김머쓱
무성 8트랙 테이프 _ 최혜리
56.8% _ 유재희
박은영_가슴 깊이 사랑한다 _ 박은영
지하철 2호선 _ 데릭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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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별 _ 해운
세상이 변해도 단어를 가다듬어야겠습니다 _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