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젊은이는 동경으로 돌아온 지 채 한 달도 못 되어 두 번이나 감속을 당하였다.
한번은 ‘조선 총독정치 폭압 반대동맹 연설회’ 시에 연사가 되었다는 까닭이요, 또 한 번은 ‘진재(震災)동포추도회’ 때문에 예비검속(팔십여 명 중)을 당하였다는 말을 조선 있는 동지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래, 조선 있는 동지들에게서는 아래와 같은 의미의 서신이 영호에게 도착되었다.

“김영호 군! 동지의 건투를 빈다. 끝끝내 굴하지 말고 싸워나가자! 그러면 오고야 말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터이지……. 누구가 이 의연한 사실을 부정하겠는가. 동지여! 우리의 날이 오는 때까지 굳세게 싸워다우!! 이곳은 조직도…….”

이러한 글을 영호 자신이 대할 때마다 용기는 일 층 더 났다. 그래, 때때로 아래와 같이 부르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