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이 있었다. 그는 엄청나게 빠르고 힘이 세고 거만했다. 네 개의 팔과 다리, 두 개의 성기를 가지고 있었다. 앞뒤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br /><br />그는 막강한 힘으로 신을 위협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신은, 그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그 후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br /><br />인간은 반쪽을 만나도 완전히 합쳐질 수 없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우리의 바람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출산을 통해 어느 날 갑자기 엄마로부터 떨어져 바깥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br />

들어가는 글
제1장 동그라미가 되고 싶은 네모
01. 밉상
02. 1절만 하시죠
03. 금 좋아하시네
04. 십 년 만에 찾아온 동창
05. 내 것이 아닌 것들
06. 화물차와 맞장떴다
07. 남의 일에 끼워 들지 마라
08. 짝사랑
09. 투정
10. 내 생각만으로는 위험하다
제2장 빛바랜 기억
01. 대답이 없었다
02. 마음을 열면 봄이다
03. 거시기 불났다
04. 눈물만 흘리는 인형
05. 떼굴떼굴 수박
06. 다복다복 실린 꽃송이
07. 엄마의 그 자리
08. 목단 그림
09. 제발 부르지 마라
10. 유한한 삶
11. 가슴 절절한 사랑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