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모든 어려움에 의문이 들더라도
괜찮다고, 잘 살았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이야기

나이 90을 앞둔 범우재단 박규현 이사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아내 순연에게 소박하고 정갈한 마지막 상을 부탁한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단히 배를 채운 규현은 순연의 옆에서 눈을 감는다.

사실 순연은 두 번째 부인이다. 적적할 땐 체계산에 올라 승목과 사목에 물을 주고 나무 그늘 밑에서 산 아래 정경을 바라보는 취미가 있었던 규현에게 이혼이란 아주 중대한 사건이었다. 죽는 날까지도 전처의 무탈함을 빈 그는 어떻게 이혼에 이르렀던 것일까.

규현은 아내와 세 자식을 부양하는 가장이다. 사기와 외환위기라는 가정 밖 어려움, 어린 아들의 죽음과 이혼이라는 가정 내의 고난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어딘가 투박한 질그릇 같은 규현을 달항아리처럼 둥글게 만든 건 재혼으로 만난 순연이다.

이제 그는 체계산에 혼자 올라가지 않는다. 그의 옆에는 그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속 깊은 아내 순연이 함께한다.

귀한 손님
체계산
만남
규현의 결혼
사기
고생의 길
IMF
고마운 형님
규현의 아내
갈등
갈등 더하기
규현의 마음
갈등 계속 더하기
갈등 폭발
갈등의 해소
다시 바닥부터
H
가장 맛있는 밥은 배고플 때 먹는 밥
마지막 끈을 놓다
규현의 반성
마음의 정리
규현의 그릇
순연과의 만남
순연과의 데이트
규현과 순연의 새로운 시작
규현의 꿈
괜찮아! 잘 살았어!!
순망치한(脣亡齒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