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인생은 한 편의 이야기나 다름이 없고, 그렇기에 반전이 존재한다고 했다. 읽는 사람이 손에 땀을 쥐게 될 정도로 흥미로운 어떤 전환점 말이다. 그렇다면 서가에 꽂힌 책이 기다리는 전환점이란 아마도 책을 사러 온 손님에게 팔리는 것이 아닐까.
　
축하한다. 이 책은 당신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을 얻었다. 그리고 감사한다. 당신은 이 책을, 먼지 낀 서고에 갇혀 단 한 권도 제대로 팔리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운명으로부터 구원해 주었다.
　
삶에도 전환점이 존재한다. 인간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연기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선 배우라면, 생은 수십 가지 이야기를 품은 채 조용히 침묵하는 단편집과 같다. 마침표가 찍힌 이야기도 있고, 쉼표에서 오래도록 숨을 고르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앞에 두꺼운 막이 내려 암전되기 전까지는.
　
쉼 없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간다. ‘쉼표의 관점’은 삶에서 찾아낸 소중한 순간들을 돌이켜 살펴보는 책이다. 각자가 마주한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무대장치에 끌려가는 대신 있는 힘껏 살아내 보기로 했다. 여섯 챕터에 걸쳐 펼쳐지는 여정에서 우리는 삶의 고비마다 흩어져 있는 작은 쉼표들이 주는 의미를 발견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삶을 조망하고, 순간을 깊이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를 얻는다면, 글쓴이로서 그보다 보람된 일은 다시 없으리라.

부모님이 그랬듯 전라남도에서 출생신고를 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5월 18일에서 하루 먼저 태어났다. 취미는 영화 보기, 소설 읽기, 뮤지컬 감상,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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