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생활인, 시인, 펜싱 선수로 스위치를 껐다 켜며</br>매일의 다른 나를 발견하는 사람, 김민성의 첫 산문집</br></b></br>스무 살 전까지만 해도 펜싱이 어떤 스포츠인지, 관심조차 두지 않던 작가 김민성은 대학교 동아리에 들어가 펜싱을 시작하게 되었다. 늦깎이로 시작한 펜싱이 저자 마음에 말간 꽃을 피운 것이다. 다른 이들보다 늦게 시작한 펜싱인만큼 매일, 치열하게 훈련해야 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 좌절하고 싶지 않은 마음,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이 책은 바로 그 치열함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몹시 사랑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br></br>우리가 아는 펜싱 칼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이 단단한 쇠로 만들어졌다지만 작가의 플뢰레 칼은 줄곧 부러졌다고 한다. 그리고 부러진 칼을 모아두고 쌓아두었다. 펜싱에는 “칼은 새를 잡듯이, 살짝 쥐면 새는 도망가고 너무 꽉 쥐면 죽을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을 두고 작가는 ‘칼은 마음을 다루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칼과 마음은 섬세하게 다뤄야 꺾이지도, 부러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섬세하게 다루지 못한 것들은 거칠고, 날카롭고 아프다. 작가의 이런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마음 앞에 얼마나 섬세하고 다정했는지, 얼마만큼 사려 깊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키고, 뛰어넘어야 했던 작가의 지난한 삶을 통해 인생이 단단해지는 법과 마음을 바라보고 보듬을 줄 아는 삶의 다정한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전공했다. 스무 살,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펜싱을 접했다. 예선 전패를 밥 먹듯이 했지만 줄넘기가 끊어질 때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스물일곱 살, 동호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서른한 살, 대만 국제대회 3위, 동호인 엘리트부 우승을 하고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을 통과했다. 오늘, 전문 선수로서 도전을 계속하며 고려대학교 펜싱부 코치를 하고 있다. 펜싱 대중화를 위한 온라인 커머스 ‘펜싱의 계절’을 운영 중이다.

펜싱의 계절 fencingseason.kr
인스타그램 @fleuret.ms

프롤로그 |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칼</br><b></br>1장 펜싱하는 마음</br></b></br>나는 나를 발명해야 한다</br>검의 대화</br>펜싱 선수의 진화</br>내가 할 수 있는 펜싱의 전부</br>플뢰레</br>종소리를 대신 들어주는 사람</br>일류가 되는 방법</br>상대는 죽여 없애야 할 적이 아니다</br>나는 이제 질 준비가 되어 있다</br>빠라드 리포스트의 시간</br>찔려도 내가 찔려야 한다</br><b></br>2장 펜싱하는 태도</br></b></br>꿈의 근처, 이탈리아 프라스카티 펜싱 클럽</br>자율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사람들</br>전통이 강한 이유</br>세계 랭킹 1위의 수법을 훔치다</br>피스트의 주인</br>대가들</br>몸에서 머리까지, 머리에서 몸까지</br>선생님, 제가 뛰는 것보다 힘들던데요</br>나는 인간적이고 싶지 않다</br>펜싱은 마음의 대결</br><b></br>3장 펜싱하는 방법</br></b></br>펜싱을 잘하는 방법</br>펜싱 스파링의 세 가지 목표</br>이너게임 오브 펜싱</br>펜싱과 존중</br>져도 당당하게 이겨도 당당하게</br>펜싱은 아무것도 아니다</br>성을 무너뜨리고 다시 쌓아 올리다 보면</br>잘 살기 위한 단 하나의 규칙</br>능동성은 기술이 아니다</br>펜싱 선수가 경기 중간에 신발끈을 묶는 이유</br></br>에필로그 |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