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br />발자국이 나를 따라 온다고 생각했는데<br />오늘은 <br />발자국이 나와 함께 걷는다.<br />아마도 내일은 <br />발자국이 나를 앞서 갈 것 같다.<br /><br />오늘도 <br />길 위엔 무수히 많은 발자국이 오고간다.<br />그 중 서로를 아는 발자국은 얼마나 있을까?<br /><br />아스팔트나 포장된 도로가 아닌,<br />시시각각 지형이 바뀌고 길이 변하는<br />흔적만 남는 <br />그런 길을 걷고 싶다.<br /><br />사막을 가로질러<br />몇 달, 몇 년이 지나<br />흔적이 사라지고 지형이 바뀌어도<br />지나간 길은 절대 잊지 않고 <br />헤매지도 않는<br />집으로 향하는 낙타처럼<br />발자국 마인드맵을 그리고 싶다.<br />

뚝배기
카페에서
진주의 태
소나기
꼬깜
달을 훔치다
밤꽃 피다
도마
임플란트
지게
은행나무꽃
청매
낙과한 풋사과
갈대
골다골증
까치
능소화
풍치
탯줄
염색
청보리
벌초
사과나무 아래에서
아내의 별자리
봄을 채색하다
동거
번지코드
상처
생
등고선
가을 어느 날
광한루원
계영배
거북이는 말하지 않는다
거미
검정고무신
매미
횟집수족관
수저통
분수
개미귀신
맷돌
백태
솔 분재
언어를 빚다
바람개비
불가사리
어머니의 달
도시의 정글
낙타의 지도
거세
블랙홀로 날아간 부메랑
익모초를 찧으며
태아령
오이피클
맨드라미 일기
먹
악성파일을 지우며
흔적
소라
알에 대한 소고
솟대
비늘코드
발칸반도
이념의 강
금선
황제가도
처용, 다시 춤추다
독아비
판도라별의 비단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