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스토리샵의 첫 소설 <소금별>은 어린 불법체류자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2021년 2월 법무부 통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만 1,259명이며, 이 중 약 20%인 39만 1,858명이 불법체류자로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약 2만 명이 국내 미등록 이주 아동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불법체류자 부모를 둔 탓에 부모의 국적도 따를 수 없다. 한마디로 유령 신분인 것이다.
이러한 미등록 이주 아동은 그나마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국내 체류가 허용되지만, 성인이 되면 강제 퇴거 대상이 된다. 어쩌면, 국내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수많은 불법체류 한국인 이민자들의 2세들과 같은 처지이지는 않을까?
본 작품은 한국에서 살며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선택했던 불법체류자 신분의 방글라데시 소년의 실화 사건을 작품 기획의 모티프로 잡았으며, 그러한 우리 사회 구성원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회적 화두의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어쩌면, 우리와 같은 민족이면서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과 고려인 후손들 또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한 채 강제 추방을 걱정하며 기댈 곳조차 없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사회적으로 인구 절벽 시대를 맞이해 다문화를 해결 방안으로 내세우면서도 정작 우리 사회에서 그들의 존재는 극영화나 TV 드라마 속에서 흔히 봐 왔던 잔혹한 범죄자들이나 어눌하고 코믹한 캐릭터들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본 작품을 통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이들에게 다양한 조명이 되길 기대해 본다.
1. 염전 마을로의 유배
2. 외국 그지
3. 비빔밥 그리고 한밤의 호위 무사
4. 왜 같이 밥 안 먹어요?
5. 희진, 바보 그리고 엄마
6. 염전에서 핀 우정
7. 둘만의 아지트
8. 어른들의 동화
9. 도망가면 안 돼?
10. 탈출
11. 괜찮아, 금방 마를 거야
12. 버려진 아이들
13. 니가 나한테 준 첫 선물이잖아
14. 환상의 나라는 없다
15. 소금별에 사는 아이
16. 에필로그
*작품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