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감! 신년 새해에는…….”
(대감) “에그 고놈, 퍽도 덤빈다. 웬 하얀 파리가 이 겨울에 죽지도 않고…….”
하며 이마를 딱!
(파리) “앗차차 나는 벌써 여기 내려앉았는데, 초하룻날 이마는 왜 치십니까. 모처럼 새해 인사나 하려고 했더니 점잔은 혼자 차리면서 그게 무슨 망신입니까. 아무도 없었기 다행이지요. 내 걱정 말고 어서 보던 것이나 보십시오. 아아 연하장을 보시는군요……. 에그? 퍽 많은데, 나는 별로 없을 줄 알았더니.”
(대감) “왜 요놈아. 없을 줄 알기는 왜 없을 줄 알았니. 이래도 이게 2백여 장이나 되는데.”
(파리) “그래도 무던합니다. 2백여 장이나 되니, 그래도 그중에 정말 진정으로 쓴 연하장이 몇 장이나 됩니까.

- 파리와 대감의 대화 중

- 파리와 대감의 대화
?- 파리와 서방님의 대화
?- 파리와 마님의 대화
?- 은 파리의 결론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