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참 이상하다. 쉽게 되는 일은 없다. 평범하기가 제일 어렵다. 술술 풀리면 좋으련만. 모습이 다를 뿐이지 역경과 시련, 고난은 누구에게나 온다.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고달플 때는 어딘가 내가 잘못 산 거 같다고 여기게 된다. 몹시 앓았던 기억은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기도 한다. 잔뜩 힘을 주고 버텨내는 것, 견디는 것.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답다는 말은 ‘앓다’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번데기가 누에고치를 힘겹게 뚫고 나오는 과정은 앓음 답기에 아름답고, 번데기의 고단한 발버둥이 있기에 날개를 펼친 나비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름다워지는 과정에 놓여있을 뿐이라면 다시 힘을 내봐도 좋지 않을까.
글ego 글쓰기 프로젝트로 모인 우리 아홉 명은 각자의 앓음에 대해 썼다. 나 또는 나의 아이가, 나의 부모가, 내 곁의 사람들이 이미 겪거나 또는 앞으로 겪을지 모르는 앓음의 순간들을 에세이와 소설로 기록해보았다. 당신의 고민과 맞닿아 있을지도 모른다. 대단한 스펙터클이나 굉장한 스토리는 없지만, 읽다 보면 저들의 이야기가 꼭 내 이야기 같다고 공감하게 될지도.
우리의 글이 당신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앓음답기에 아름다운 당신의 일상을 응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뜻인 줄 알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눈물이 늘어난 외강내유의 사람. 혼자인 시간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함께이고 싶은 사람.
인생의 크고 작은 아쉬움에 마음 저려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고자 하는 사람.
내일도 출근을 하지만 오늘은 길가의 꽃을 보며 대견해 하는 사람. 그런 나를 쓰며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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