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여학생의 성장 기록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읽기 그리고 글쓰기를 무척 좋아했다. 대구국제중학교를 입학한 이후는 미국, 프랑스, 중국을 매년 교류하면서 유학을 다녔기 때문에 일찍 혼자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무엇이든지 기록하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혼자서 외국 유학을 하는 동안 엄마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또 골프, 농구, 배구,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했다. 마치 선 남자아이들처럼. 그러나 난 역시 여자아이다. 감성이 풍부하여 소설이나 영화를 보다가도 잘 울었다고 기억된다. 나는 생각을 많이 하고는 곧 바로 그런 생각을 그림이나 도형에 그려 넣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화가가 되는 것이 한때 나의 꿈이기도 했다. 지난 어린 시절의 내 그림일기를 뒤져 보면 손을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한 뒤에는 갑자기 의사 선생이 되고 싶어 하기도 했다. 이처럼 꿈이 많았던 만큼 여행하기를 즐겨하였다.
얼마 전 사랑하는 엄마가 내 어린 시절의 기록물을 한 상자 내 앞에 내놓았다. 그 상자 안에는 일기, 그림일기, 그림 등 온갖 내 유년기를 회상할 수 있는 기록물들과 사진들이 있었다. 틈틈이 읽어 보니 참 그리웠다. 꽃들의 여행이랄까? 코코넛 향기의 기억이 묻어 있었다. 이제 내가 이 사회와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또 스스로 내 삶의 미래를 예측하고 결정해야 할 순간인 것 같다.
국제 정치학이나 동양철학, 역사, 사회복지 전공 등 여러 가지 미래를 어떻게 선택하고 결정을 지을 수 있는지 지난 시절의 김은향을 한 번 되돌아보라는 엄마의 무언의 지도이고 요청인 것 같았다.
김은향이라는 나는 구조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을 참 좋아한다. 생각이나 상상의 구조화라고 할까? 이 쓰레기 같은 내 유년기의 기록물을 구조화해 읽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코코넛 향기의 기억이 묻어 있는 나의 일기, 그림, 만화, 독후감, 유학기 등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꾸며 보았다. 그리고 나의 자라온 일상과 여행기록을 남들과 함께 나누어 읽어 보고 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어릴 때 쓴 글을 그대로 두었다. 문법에 맞지 않는 것을 고치지 않은 것은 나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등 3학년인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는 아마도 내 이웃과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봉사하는 쪽으로 선택할 것 같다. 다국적 시대에 국경을 초월한 따뜻한 인류애를 내 가슴에 안고 미래를 향해 달려 가리라.
기록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엮었다.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