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1년 동안 동남아 여행을 떠난 지 163일 차, 아침 8시 50분 큰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br /><br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말에 머리가 하얘졌어요. 당시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있었는데요. 다음날 발리로 나오는 배를 타고, 다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3일 만에 고향으로 들어왔습니다. <br /><br />내 삶이 뒤죽박죽되어 버린 상태에서 엄마 옆에 머물며 보내고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나빠진 엄마의 기억력은 낯선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때마다 정신이 온전한 가족들도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며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br /><br /><엄마, 왜 그래? 간호사 딸과 뇌경색 엄마 이야기> 에세이 전자책은 제가 이십 대 시절 5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했던 전남대병원 신경과에 엄마가 입원했던 때부터 퇴원 후 집에서 보낸 한 달의 여정이 담겨있습니다. <br /><br /><구성><br /><br />전직 간호사 막내인 저와, 현재 간호사로 근무 중인 넷째 딸(최혜선 작가)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br /><br />한글 문서로 작업 후 PDF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흐릿하게 보이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br /><br /><br /><마무리하는 글><br /><br />어제는 엄마가 쓰러지신 후 한 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고 약도 한 보따리 타왔어요.<br /><br />뇌경색과 뇌출혈이 같이 있는 상태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한 달 뒤에 다시 CT 촬영도 하기로 했습니다.<br /><br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를 떠올리면 지금은 꿈같은 시간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고통스러울 때가 더 많습니다. 이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몰라 답답하기도 합니다. <br /><br />이 글이 부디 뇌경색을 간호하고 있는 가족분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다면 한 줄이라도 꼭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밖으로 꺼내보시면 좋겠습니다.<br /><br />글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자신을 지켜야 할 때 글은 우리를 단단하게 해줍니다. <br /><br />다음번 엄마 이야기로 또 인사드릴게요.<br /><br />-책먹는여자 최서연 작가

들어가는 글
작가 소개
목차
1. 다시 그 자리
2. 연명 치료 거부, 엄마의 선택
3. 엄마가 없는 엄마 집
4. 오늘 엄마는
5. 살 만큼 살았다
6. 딸들도 애쓰는 중
7. 사치가 필요한 순간
8. 처진 가슴
9. 엄마 손을 기억할게
10. 부모로 산다는 건
11. 엄마와 여행 사이
12. 한 것도 없는데
13. 처제 오면 콩국수 먹으러 가세
14. 기숙사 같은 병동 생활
15. 막내의 특권, 투정
16. 환자복 말고 꽃무늬 원피스
17. 그녀들
18. 엄마, 왜 그래?
19. 도망칠 곳이 없다
20. 돌봄 서비스
마무리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