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미워하느뇨, 누굴 그르다 하느뇨. 내 모두 어여쁘다 사랑홉다 하나니.
때때 내 마음 한귀에 가시를 품어 미운 정(情)이 움뜻 솟아날 때 나는 놀래어 그 미운 정을 쓰다듬는다.
그래서 다시 비개인 뒤의 가벼운 바람같이 훈훈한 정이 돋아나면 안심하고
다시 사랑의 녹야(綠野)에서 소요(逍遙)할 수 있는 기쁨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