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모질었고, 시선은 모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레를 기다렸다.”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 날카로운 꼭짓점을 이룬 현실의 틈을 포착하고 생생하게 드러냈다.
틈새엔 따뜻한 집을 지어놓은 채 누군가를 기다리며...

냉정하고 날카롭게 되로 받으면 되로 주는 직설적인 풍자를 구사하며 시작하는 첫 번째 시집.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끄적이며 쓴 30여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묶었다.
1부에선 냉철하지만 또 익숙할 만큼 어디선가 들어봤던 모난 말들이 뒤섞인 목소리가,
2부에선 모진 사회의 응집을 풍자하는 목소리를,
3부에선 모든 ‘모’난 것들을 끌어안은 채 나만의 집을 짓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니까...

시인의 말

제 1부
파일을 덮어쓰시겠습니까?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불안 재테크
스물네 번째 대역
기다림의 알고리즘
송덕문
쨉
범인은 바로
더러운 방
장래희망에 독심술사를 적던 날
당신으로부터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행복의 저주
평행우주
왜
프리미엄 고오-급 빵
밥
마지막 코끼리
모 서리로 지은 집

제 2부
반대말 찾기
기억 유실증
유아차
화장실 총알자국
팬데믹
구인구직 : 단, 조건은 아래와 같음
지구행 우주선
기억저축은행
집착감옥

제 3부
설탕으로 지은 집
가위 바위 바위
Super HE-RO
정형외과
스스로 자다가
아울
지구밖으로간지구인
사형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