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 문학의 거장 최승호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은 현대 시문학의 거장 최승호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이다. 동시의 새 지평을 연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와 방시혁이 작곡한 『말놀이 동요집』, 카툰 동시집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아름다운 동시를 꾸준히 창작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불교를 소재로 대자연 속 천진스러운 생명체들을 노래한 동시 60편을 선보인다.
시집에는 시인이 아이들의 눈높이로 직접 그린 삽화 60점도 실려 있다. 파란색 털실 뭉치 같은 「청삽살개」는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연등행렬」 속 코끼리는 알록달록한 연등을 떠올리게 한다. 개구쟁이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그림은 한 편의 선화(禪畵)를 보는 듯 담박(淡泊)하다.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한글 시와 영문 번역을 함께 실어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나 한글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영문 번역은 JustBe 홍대선원의 준한 스님이 직접 감수했다. 스님의 제안으로 ‘섬돌’ ‘소소리바람’ 같은 단어는 발음 그대로 표기한 후 뜻풀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번역해 말놀이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교육대를 졸업하고 사북 등 강원도의 벽지 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7년 「비발디」로 [현대시학] 지의 추천을 받고 시단에 데뷔해 1982년 「대설주의보」 등으로 제6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1982년에 오늘의 작가상, 1985년에 김수영문학상, 1990년에 이산문학상, 2000년에는 대산문학상, 2003년에는 미당문학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등단한 이래 지난 이십 년 동안 열 권이 넘는 시집을 꾸준히 펴낸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현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시를 강의하고 있다.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눈사람 자살 사건』 등의 시집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말놀이 동시집’ ‘최승호와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시리즈가 있다.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는 말과 말의 우연한 결합에서 오는 엉뚱한 결말과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언어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열어 주는 작품으로 어린이 동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시선집 『얼음의 자서전』이 아르헨티나, 독일,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다.
어린이를 위한 작업으로 『말놀이 동시집』 5권, 방시혁과 협업한 『말놀이 동요집』 2권이 있다. 시 『마지막 눈사람』이 최우정 작곡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었다.
시인의 말
청삽살개 / 연꽃 도둑 / 연등행렬 / 스님과 개구리 / 범종 소리
돌미륵 / 목어 / 송사리들 / 연잎 위에서 / 다람쥐들의 점심시간
종이책을 먹는 염소 / 털보깡충거미 달밤 / 애벌레의 친구는 애벌레 / 부처꽃
수풀떠들썩팔랑나비 / 솔부엉이 / 푸르미르 / 겨울나기 / 꼬마눈사람
소소리바람 / 해우소 / 하늘다람쥐 / 도토리 /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날
드렁칡 아래서 낮잠을 / 산 너머 산 / 산길앞잡이를 따라서 / 비빔밥
황금색 허리띠를 두른 호박벌 / 꿀 / 호롱불 / 풍경 소리 / 자라 / 빼꼼
땅강아지 / 다락방 다람쥐 / 비 오는 날의 비오리 / 병아리와의 이별
내 호주머니 속의 주머니쥐 / 누룽지를 먹는 개 / 지우개 / 조랑말
악어의 생일 / 소쩍새 / 우산버섯 / 봄 / 띄엄띄엄 아름다운 징검다리
돼지감자 뚱딴지 / 돌하르방 / 드렁허리 / 심퉁이 / 돌탑
댕댕이바구니 속의 댕댕이 / 달과 원숭이 / 호랑이콩 / 하늘지기
용궁 / 칠성장어가 칠성무당벌레에게 / 부처님의 작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