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때때로 통증이 밀려오면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아 걸었다. 잠금장치의 찰칵하는 금속성이 날카롭고 차갑게 고막을 흔들어 놓는다. 그녀는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홀로 통증을 견디고 있을 터였다. 가녀린 신음이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임영희 시인은 충남 연기(세종시)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맑게 씻은 별 하나』, 『날마다 너를 보낸다』, 『나비가 되어』 등이 있으며 산문집 『스물의 언덕』이 있다.

프롤로그

제1부

플랫폼의 공포
파경
개구리 소동
나는 가난한 부자다
이른 아침에
작은 뜰에서
망초꽃
둘째 숙모님
꽃과 현금
사랑의 기쁨
나의 삶 나의 행복
냉이
동서(同壻) 이야기
엄마 생각
VIP석
안부
눈으로 향기로
술친구
어미라는 이름으로
분꽃
스물의 언덕에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삶
망신살 뻗다
Me Too 운동
신의 은총이 충만한 밤에
다슬깃국을 끓이며

제2부

천방지축 육아 일기
흑백 사진
한 남자의 곁으로
함께 가는 길
건망증
아버지는 6.25 납북 의용군이었다
경수 아재
개나리 핀 꽃길을 걸으며
나룻배와 선장
사랑이 유죄다
기관지 확장증
두릅
옻순 도둑
그리운 배 여사
호박 서리
약속
소찬을 준비하며
재물보다 귀한 것
잘코사니
등단 장사
숙희

제3부

장미와 자동차
거리의 주정뱅이
왜 그때 그걸 봤을까
황혼의 고추밭
혼수 이불
기당폭포(妓堂瀑布) 가는 길
산은 사람을, 사람은 산을 품는다
불곡산의 심장에 새기다
운주계곡의 1박 2일 스케치
봄날에 그린 삽화
외나무다리
목련의 노래
착각
바이블과 스카프

제4부

먼저 사람이 되어라
내 남편의 집
윤희
너를 사랑하고 나는 울었다
말이 씨가 되었다
엄마는 生前에 단 한 통의 편지를 썼다
문득 그녀가 그리워서
빌어먹을 놈과 구세주
아냐시오를 보내며
하늘 한번 올려다보니
즐거운 장례식
나는 여왕보다 행복합니다

제5부

이 남자가 사는 법
그 남자 이야기
귀여운 남자
선물
슬픈 대화
허당의 美
가위바위보
다섯 살의 하트
일흔이나 일곱이나
할머니와 함께 쓴 동시
69와 6의 대화
황당한 녀석
예쁜 입에서
밀당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