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br /><br />추억은 종종 사소한 순간 속에 숨겨져 있다. <br />낡은 사진 한 장, 우체국 창문 너머의 시선,<br /> 먼 곳에서 날아온 엽서. <br />이 시화집은 그런 소박한 조각들을 모아 만들어진 이야기다. <br /><br />지나간 시간은 어쩌면 희미해질 수 있지만, <br />그 속의 감정과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게 가슴속에 남는다.<br />LP판의 서걱거림, 오래된 음악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 <br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밤의 바람 소리까지?<br /><br />이 시들은 그리움과 추억이 빚어낸 순간들로, <br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br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잊고 있던 그날의 따뜻함과 <br />설렘이 다시 되살아난다.<br /><br />이 시화집은 멀리 떠난 사랑, 다시 마주한 미소, <br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작은 소리들을 <br />기억하는 자리다. 이곳에서 당신도 <br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길 바란다.

표지
프롤로그
목차
속청듣는 방법
첫눈처럼 다가온 편지
공중전화박스의 고백
소박한 커피 향에 스민 우리
LP판에 새긴 노래
붉은 우체통 앞
골목길에서의 짧은 만남
손수건에 묻은 향수
오래된 일기장 속 네 이름
비 오는 날 창가에서
길가의 꽃 한 송이
슬며시 잡은 손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
다방의 달콤한 주스
은행나무 아래서
야간 자전거 데이트
기차역의 이별
주름진 사진 한 장
빛바랜 엽서
저녁 별을 바라보며
시간이 멈춘 음악박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