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에 중국에서 유일하게 황제가 된 여자 무측천이 있었다면, 원나라에는 무측천을 꿈꾸었던 ‘그녀’가 있었다. 두 명의 남자를 황제로 만들고 스스로 황제가 되려한 여자, 고려 관리 기자오의 막내딸, 기황후 우리가 알고 있는 기황후는 요부, 악녀의 이미지이다. 과연, 그것이 그녀의 전부였을까? 이 소설은 그런 물음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소설에서 기황후는 단순한 악녀가 아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전쟁터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낸 용기 있는 ‘챌린저’이자, 자신의 욕망에 누구보다 충실한 ‘욕망의 화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기황후와 그녀를 둘러싼 사내들이 서로에게 숨기고 있는 은밀하고 위험한 비밀들, 그것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미스터리적 구성과 맛있게 버무려진 로맨스에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 이것이야 말로, 기존의 소설과 TV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기황후와 이 소설이 차별화 되는 특별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