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풍림사에서 출간한 오장환의 첫 시집 『성벽』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16편의 시가 실려 있었는데, 1947년 아문각에서 출간한 재판본에는 6편의 시를 추가하여 총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성벽은 바깥에서 성안을 공격하는 것들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하여 돌이나 흙으로 쌓은 것을 말하는데, 시 「성벽」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세세전대만년성(世世傳代萬年盛)하리라는 성벽은 편협한 야심처럼 검고 빽빽하거니 그러나 보수는 진보를 허락치 않아 뜨거운 물 끼얹고 고추가루 뿌리던 성벽은 오래인 휴식에 인제는 이끼와 등넝쿨이 서로 엉키어 면도 않은 터거리처럼 지저분하도다.

■ 제1부
월향구천곡(月香九天曲)
여수
해항도(海港圖)
어포(漁浦)
황혼
성벽(城壁)
전설(傳說)
온천지(溫泉地)
매음부(賣淫婦)
고전(古典)
어육(魚肉)
독초(毒草)
향수(鄕愁)
경(鯨)
화원(花園)
우기(雨期)
모촌(暮村)
병실(病室)
호수(湖水)
성씨보(姓氏譜)

■ 제2부
역(易)
해수(海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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