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지원' 선정작입니다.

수필을 흔히 ‘붓 가는 대로 쓰면 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경험한 사실만을 적당히 쓰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필에도 다른 장르처럼 작법이 있을 수 있기에 수필을 쓴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필자는 수필의 소재를 주변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에서 찾는다. 그리고는 그 이야기 속에서 비범한 이야기, 즉 인생에 대한 어떤 새로운 해석을 내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도록 갈고 닦아 빚어낸다.
친구들이 가끔 “수필은 왜 쓰느냐”고 물어온다. 그 때마다 “수필 쓰기가 즐거워서 쓴다.”고 대답한다. 그렇다. 수필쓰기는 그저 쓰는 게 즐거워서 쓰는, 그런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
지금껏 많은 글을 써왔지만 그때마다 마치 비빔밥 같은 수필을 쓰려고 노력했다. 독자가 한 눈에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숭늉 맛 같은 구수한 수필이 되게 하려고 애썼다.
어떻든 수필은 나에게 있어 ‘삶의 이삭줍기’와 같다. 한 알의 보리나 밀을 가지고 천하의 크고 작은 일이나, 우주의 진리까지도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어서다. 한 편으로 수필은 ‘길동무’도 된다. 이 ‘길동무’를 이번에 한반도문학의 주선으로 세상에 내어놓게 되니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목차
제1장 전어(錢魚)
01_건망증
02_요리 배우는 남자
03_문패의 일생
04_새벽을 읽으며
05_전어(錢魚)
06_물이 깊으면 소리가 없다

제2장 가을비 오는 날
07_인연(因緣)
08_아들에게서 온 전화
09_큰 울림, 작은 행복
10_세상에 우연은 없다
11_배추벌레
12_가을비 오는 날

제3장 들꽃 피는 마을
13_까치밥
14_들꽃 피는 마을
15_눈 내리던 날
16_매미의 경고
17_나라꽃 무궁화를 가꾸며
18_‘쓸개 빠진 놈’으로 사는 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