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 『이상의 시 괴델의 수』의 속편이다. 『이상의 시 괴델의 수』(이하 전편이라 부름)는 이상의 초기 시 46수의 해독이고 속편은 후기 시 46수의 해독이다. 전편의 46수는 이상이 별과 수에 대하여 1931년경에 집중적으로 쓴 것이다. 초기 시라고 분류할 수 있다. 여기 속편에 추가된 후기 시 46수 가운데 그 해독이 어느 것은 쉽지만 어느 것은 매우 어렵고 도전적이었다. 별과 수가 대상이 되어 참고할 것이 있었던 초기 시와 달리 이 46수는 뚜렷이 참고할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시의 내용도 변해 감을 알 수 있다. 이상이 교묘한 방법으로 식민지배에 저항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편의 초기 시가 과학과 수학에 대한 시적 변용이라면 속편의 후기 시는 이상한 가역반응으로 상징되는 자신의 신변을 시로 옮긴 것인데 신화, 오페라, 명작 등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