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인생의 황금기인 사십 대 초반에 단독주택을 지었다.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있는 그곳, 봉평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아파트라는 시대 흐름을 거스르고 단독주택을 지었다.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그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세력은 국가기관과 도시 당국, 조선소, 그리고 이에 편승한 일부 세력이다. 이를 보며 지은이는 주민 스스로 일군 행복과 권리를 지켜야 할 공권력이 법과 제도를 무기 삼고 지역과 국가 경제를 명분 삼아 자신의 약속과 주민의 주거권을 내팽개치는 폭력성을 보았다. 여기에서 지은이는 신뢰와 권리문제에서 나아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 내재한 탐욕과 비극의 실상을 보았다.

이러한 실상은 지은이를 절망하게도 했지만 그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희망을 찾고자 자신의 고백과 고민을 「거울 보기」에 담았다. 주거권 확보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한, 그의 직접적인 고백 ‘도시가 부르는 노래’는 독자의 관심을 고려해 3부로 구성하고 뒷부분에 배치했다. 대신 앞부분 1부에는 지역의 주거권 확보 과정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본 ‘춤추는 크레인’과 ‘두 발 가진 짐승이 두려워할 것은’을 비롯해 4편의 단편을 담았다. 나머지 2편 ‘거꾸로 흐르는 별’ ‘초상화’에는 가족과 조직을 소재로 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은이의 섬세한 필치와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2부 ‘사회를 통한 사색’은 지은이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를 쓴 10편의 수필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 현안에서 나라의 정치적 문제나 교육에 관한 단상까지 평범한 시민이 바라는 지역과 나라의 방향이 소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도록 쓰였다.

프롤로그

제1부 단편소설
춤추는 크레인/거꾸로 흐르는 별/초상화/두 발 가진 짐승이 두려워할 것은

제2부 사회를 통한 사색
1. 도시와 케이블카
2. 평인 우회도로와 도시의 공원에서 느끼는 것
3. 위험시설과 도시의 정책
4. 우리나라 선거제도 판 바꾸기
5. 지방자치제도와 정당의 공천
6.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육감 선거
7. 새로운 신분사회의 등장을 우려한다.
8. 교육에서 중요한 것
9. 공부 잘하는 비법
10. 세상을 살아가는 힘

제3부 도시가 부르는 노래
1. 도시의 바다를 보며
2. 봉평에 서서
3. 봉평을 말한다
4. 합의 이후, 그리고 현재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