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수업을 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필자가 수업을 하는 데 대해서 걱정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또한 후임 교장 선생님을 생각하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수업을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가 수업을 하는 것은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네. 먼저, 내가 수업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지.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장학사를 할 때도 선생님들 앞에서 수업을 많이 했다네. 교감을 하면서도 보결 수업에 많이 들어갔고, 장학관을 할 때도 마찬가지야. 교장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잖아. 학교문화가 수업 중심이 되자면 내가 수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네. 둘째는 우리 교동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수업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어. 실제로 수업을 해 보면 아이들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지. 평소에는 굉장히 활발해도 막상 발표를 할 때는 주저하는 아이도 있지. 말은 잘하는데, 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지. 학부모와 상담할 때도 수업한 내용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게 사실이야. 셋째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