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전자책으로 재출간

차례

1부
연장론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땅을 팔 때 땅에서는 썩은 흙만 나온다
냉장고
육백을 칠 때
지금도 지금도
빈 땅과 만나고 싶다
할머니를 지우며
연장은 휘두를수록 단단해진다 1
연장은 휘두를수록 단단해진다 2
연장은 휘두를수록 단단해진다 3
갤러그와 함께
신호를 통과할 때
톱질
바둑
발 밑으로 지하철이
등산


2부
아침부터
군대식
오늘도 바퀴벌레를 죽이며
올 것은 온다
발
수족관
어찌하여, 1984년 3월
흔들림에 대하여
나무는 서 있다
나무는 외롭다
나무는 뻗는다
나무가 없다
나무는 흔들린다
나무는 시든다
나무는 나무다


3부
예감
33번 버스
수염
귀가 하는 이야기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만덕터널
다행한 일
오늘의 눈물은
이 규격의 지상에서


4부
이 세상 사랑에게
오르는 것에 대하여
이 저녁에 땡전 한푼 없이
잡풀들의 조서
한국영화걸작선
소재유감
낮은 포복
버릇 한 가지
흰머리를 뽑자
충전하면 되리라
그대는 너무 할말이 많다
묵은 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토끼는 힘이 없다 그러나
어쩌면 나는 영원히 고자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방송
인정주의를 위하여
또 뛴다
유세
회의
상업일반론 또는
시중의 생각들에게
하관식
이상한 기미
왜 열려 있나

해설 맞물려 조화로운 삶에의 지향∥ 구모룡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