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

가을밤. 선선한 바람이 분다. 살짝 쌀쌀한 느낌도 들어 앞섬을 여미고 벤치에 앉았다. 가끔 하나둘 지나가는 사람들. 엄마와 함께 나온 아들. 자매 같아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함께 거니는 수다의 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자리를 튼다. 모두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그렇게 걷고 또 뛰어왔으리라. 오늘 우리도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리라. 작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점점 커져 내 귀에 머문다. 오늘 밤은 길게 지나가리라.

잠시 하늘을 보니 달빛이 은은하다. 유유히 흐르는 탄천의 냇가에 바람이 분다. 스르르 갈대가 이는 소리가 오순도순 들린다. 바람에 흘러가는 대로, 순리대로 하라는 것처럼 보인다. 있는 그대로 여과 없이. 어쩌면 오늘 내가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그러하다는 듯하다.
- 책속에서

50을 앞둔 남자이다. 정보와 지혜가 담긴 플롯을 담아낸다. IT 업계에서 30년 근무 중이며, 라이프로그와 삶에 대한 다양한 궤적을 이야기한다. 메타로그로 디지털화하고, 다시 지혜로 바꾸는 작업에 열중하는 것이 소원 작가의 픽션이다.

선택의 이유
극렬한 반응- 8
음식으로 소통하는 곳- 14
#셰프 로그: 대화가 있는 곳- 19
가자 gO!- 21
가게 이름은? 타 보긴 했고?- 26
봉크- 32
#라이딩 일기: 스포츠 라이딩- 40
땀 냄새 나는 손님- 44
#셰프 로그: 기억에 남을 만한 카레라이스- 52


사정
작은 공간 큰 정성- 58
당신의 카레라이스, 당신의 울테그라- 62
#셰프 로그: 뇨키- 81
#라이딩 일기: 로드 자전거 등급- 85
무엇이든 시작은- 90
그런 사이- 102
#라이딩 일기: 100년 숍- 118
당신의 손과 발- 121
#셰프 로그: 복날의 장어 덮밥- 135
#라이딩 일기: 라이딩 기본기- 140
까까머리- 148
#셰프 로그: 단체 손님이 좋은 점, 나쁜 점- 166


그들만의 시간
당신과 나의 일기- 172
핫플레이스- 191
#라이딩 일기: 그중 TOP 10- 207
우상- 216
마사코- 233
원정- 245
#셰프 로그: 회복에 좋은 보급식- 259
조우- 262
#라이딩 일기: 콘티넨털 3대 리그- 275


희망
다람쥐- 284
#셰프 로그 + 라이딩 일기: 수제비와 라이딩 복장의 대화록- 301
사랑- 307
상처- 324
스프린트 팀팩- 330
#라이딩 일기: 팀팩 로테이션과 드래프트 이펙트- 350
낙차- 353
#셰프 로그: 엄마의 된장찌개- 372
희망- 377
필연- 384
Season Off- 393
#라이딩 일기: 그나저나 자전거 사고 방지법-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