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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모색
- <채만식> 저 | 포르투나 | 20210113
- 이윽고 몸을 조금 움직거려, 그 우습게 궁상스런 포즈를 한 부분을 헤뜨린다.
생각에 골몰했던 참이지만 춥기도 무던히 추웠었다.
절후로 치면 벌써 춘분이니 봄도 거진 완구해 올 무렵이요 하지만, 진달래꽃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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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용동댁
- <채만식> 저 | 포르투나 | 20210113
- 열어젖힌 건넌방 앞문 안으로 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용동댁은 한참 바느질이 자지러졌다.
마당에는 중복(中伏)의 한낮 겨운 불볕이 기승으로 내려쪼이고 있다.
폭양에 너울 쓴 호박덩굴의 얼기설기 섶울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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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해후
- <채만식> 저 | 포르투나 | 20210113
- 마지막으로 라디오의 지하선을 비끄러매놓고 나니, 그럭저럭 대강 다 정돈은 된 것 같았다.
책장과 책상과 이불 봇짐에, 트렁크니 행담 등속을 말고도, 양복장이야 사진틀이야 족자야 라디오 세트야, 하숙 홀아비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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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배회
- <김동인> 저 | 포르투나 | 20210113
- 〈노동은 신성하다.〉
이러한 표어 아래 A가 P고무공장의 직공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자기의 동창생들이 모두 혹은 상급학교로 가고 혹은 회사나 상점의 월급장이가 되며, 어떤 이는 제 힘으로 제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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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잡초
- <김동인> 저 | 포르투나 | 20210113
- 세월은 연하여 흘렀다.
〈고꼬와 미꾸니 노 난 바꾸리〉
가 낡아지고,
〈카츄샤가와 이야〉
가 생겼다가 없어지고,
〈고꼬와 죠셍 호꾸단노니 하꾸리아마리노 오오록 고〉
가 각 곳에서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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